장비병 10년, Sony MDR 7509 를 떠나보내며..

Sony MDR7509, 10년..

10년간 써오던 헤드폰을 드디어 교체했습니다. 지난해 6월 슬슬 이어패드와 헤어밴드의 가죽(인조가죽)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바꿔야지 하던 것을 이제서야 실행 했습니다. 10년간 함께해온 소니의 MDR7509 는 처음 레코딩을 시작하겠다며 야심차게 구매했던 제품인데, 그 이후로 이런 저런 이유로 레코딩에서의 모니터 용도 보다는 아웃도어 음감용으로 나와 늘 함께 했습니다. 어디를 가든 목에 걸려있거나 파우치에 담겨 가방속에서 대기 상태였고 더운날에도 추운날에도 늘 함께 였습니다. 베이스에 약간의 착색이 있고 대체로 플랫한 소리를 냈지만, 젠하이저 PX200을 쓰다가 넘어온지라 항상 만족하고 사용했던 헤드폰 이었습니다.

지난 10년을 함께한 MDR7509, 이젠 안녕!

새로 영입! ATH M70X

그렇게 10년, 이제는 새롭게 오디오테크니카 ATH-M70X 라는 헤드폰을 영입 했습니다. 그냥 적당한 가성비 제품인 MDR7506 또는 MDR7510 을 데려오려고 했지만, MDR7509 가 피부병으로 껍질이 벗겨지기 시작할 때의 소니의 A/S 를 경험해 보니… 소니 헤드폰은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여러 제품들을 둘러보고 빌려서 써보고 하다가 오디오테크니카 ATH-M70X 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소리는 제 취향에는 딱 입니다. 플랫한 소리에 높은 해상력, 저는 음감도 피곤하게 하는걸 즐기기 때문에 저에게는 참 잘 맞는 소리를 냅니다. 단, 다른 분들 취향에는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오디오테크니카 M70X, 이제는 좀..

장비병 10년, 이제는 좀..

여튼, 이번 헤드폰을 교체하면서 느끼는 점이 있습니다. 가지고 싶은것과 하고 싶은것은 분명히 다르다는 것 입니다. 앞선 포스팅(장비병, 난치병 되기 전 초기 대응이 중요해)에서 장비병에 대해 이야기 했던것 처럼 하고 싶은 것을 위해 장비를 구매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 보다 가지고 싶은 것이 앞서 장비를 구매하게되면 문제가 참 많아 집니다. 헤드폰을 구매하니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드라이버 단종에 윈도우 호환이 안되질 않나.. 사용하던 멀티 이펙터의 진공관이 나가지를 않나.. 레코딩을 위해 생각했던 예산은 이미 초과해 버리고 문제를 해결하다 시간은 흘러버리더군요.

10년만의 헤드폰 교체.. 레코딩과 악기에서 완전히 손을 뗀게 벌써 3년 반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가지고 싶은 것들은 실컷 샀지만, 여전히 만들고자 했던 산출물은 이상 속에만 존재한다는 것은 장비병에 대한 확실한 반증인 것 같습니다.

늘어나는 것은 핑계 뿐,
“이것만 있으면..”

Gene.W.

W / 남편 / 아빠 / 마케터 / 커피덕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