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병, 난치병 되기 전 초기 대응이 중요해

늦은밤 컴퓨터 앞에서 또는 스마트폰을 들고 끝도 없이 깊은 검색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커뮤니티의 반응, 유튜브의 리뷰 영상 가리지 않고 찾다보니 이미 새벽 4시.. 충혈된 눈, 하지만 내일 하루의 일정에 대한 걱정은 전혀 들지 않고 더 깊이 빠져들어만 갑니다.

개 피곤, 어제밤에 검색하느라 한숨도 못잠

현대인의 멘탈을 피폐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인 장비병은 주로 30대 남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기혼인 경우 극심한 갈등에 피말라하는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장비병은 대표적으로 두가지 형태로 나타납니다. 첫번째는 일단 지르는 형태의 YOLO형 장비병으로 보통 주변 사람들은 쟤 또 질렀구나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번째는 가성비형 장비병으로 현실을 합리적(?)으로 설득하기 위한 구색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형태인데 상당히 파괴적인 성격을 가집니다.

이 글에서 다뤄볼 내용은 가성비형 장비병 입니다.


가성비형 장비병의 파괴적 속성

가성비형 장비병은 본인의 마음에 대한 설득에 반하여 이것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기가 어렵기 때문에 발생 합니다. 대부분의 현실적 장벽은 경제적인 부분이나 인간 관계에 대한 부분에서 발생 합니다. 비용 지출 자체의 부담이던지, 비용 지출로 인한 이해 관계에 있는 누군가(특히, 배우자)와의 관계에서의 문제가 발생 합니다.

가성비형 장비병의 경우에는 YOLO형과는 다르게 끝없는 집착과 이로 인한 일상의 파괴와 주변 사람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동반하는데, 자신의 마음과 현실의 간극을 줄이기 위한 여러가지 행동들의 결과로 이런 현상이 나타 납니다.

가성비형 장비병의 증상

가성비형 장비병의 첫번째 모습은 바로 집착 입니다. 사실 가성비란 것은 실재하지 않습니다. 현실과의 이성적(?) 타협을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 대안이나 사례를 살펴보겠지만 현실은 더 깊은 장비병의 나락에 빠지는 시작이 됩니다.

끝 없는 조사와(그 시간에 코딩을 한줄 더 할껄..) 여러가지 자신의 현실적 상황에 대한 비교, 그리고 놓지 못하는 마음의 선택! 이 모든 것들의 파괴적 경쟁이 일어나는 것으로 대부분 결론을 내고 물품을 구매하고도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되거나 계속해서 마음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보조 제품의 구매로 이어 집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요 몇년 아재들을 흥분시키고 있는 액션캠을 들 수 있습니다. 온라인 채널에 배포된 멋진 영상과 예능 프로 등에서 사용되는 모습을 보고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주문을 했지만, 액션캠에 들어간 돈 보다 악세서리에 들어간 돈이 많다는 이야기와 더 슬프게도 제대로 사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액션캠 산 사람은 많은데.. 제대로 영상 만들어서 올라오는 건 왜 이렇게 없지요?) 는 것은 가성비형 장비병의 파괴력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생각 합니다.

고프로, 액션캠에 대한 일상덕질, 클릭 하시면 관련 포스트를 보실 수 있습니다.

가성비형 장비병의 두번째 모습은 답정너가 되는 것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의견을 구하지만 이것은 본인의 생각에 대한 지지를 얻어 합리화를 더욱 견고하게 하는 것으로 여러모로 주변 사람들을 지치게 할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날씨가 덥고 공기까지 안좋다면, 더욱이.. 짜증나고 피곤하겠지요.(네, 제가 그러고 있습니다.)

최근 파나소닉의 신형 카메라 GH5에 대한 여러 커뮤니티의 글들만 봐도 카메라, 렌즈, V-log 등 여러 장비에 대한 세팅과 고민들에서 그들의 괴로움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소니 a7s2로 고민하시던 분들이..) 감독님(촬영 또는 관계 업을 가지신 분들)의 고민이야 먹고 사는 고민이며, 돈 버는 고민이지만 아마추어들의 고민의 글들을 보노라면, 파괴적인 가성비형 장비병의 전형을 볼 수 있습니다.

장비병이 난치병으로 발전하는 이유는 이런 마음과 현실의 갈등이 장기화 되면서 입니다. 이 갈등의 기간이 얼마가 되던 그 기간동안에도 또 새로운 기능의 제품들은 계속해서 출시가 됩니다. 즉, 마음의 눈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현실은 여전히 마음을 쫓아갈 수 없게 됩니다. 이렇게 장비병은 장기화 되면서 난치병이 되고, 우리의 일상을 박살내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장비병은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 합니다.


장비병의 초기 대응 방법

가장 쉬운 대응 방법은 YOLO형 장비병이 되는 것입니다. 일단 지르세요! 그러면 편해 집니다! 뿐만 아니라 발생한 욕구를 정확하게 해소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일상을 파괴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물론 무리한 지출이 될 수도 있고, 구매한 장비를 생각했던 것 만큼 사용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욕구를 합리화하기 위해 일상을 파괴하는 행동은 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소가 되요! 잠 잘 수 있어요!

잘 자요-! 내일은 활기차게!

이보다 합리적인 방법으로는 ‘대여’ 해서 사용해 보세요. 원하는 장비가 대여할 수 있거나 사용해 볼 수 있는 거라면, 실제 사용을 통해서 남들 의견보다 직접 판단해 보세요. 곡작업이든 영상작업이든 자기가 주로 하거나 해야하는 작업을 실제로 해보면 구매에 따른 득과 실 그리고 더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액션캠의 예를 든다면, 아무 생각 없이 구매했다가 흔들림 잡으려고 짐벌사고, 짐벌 들고다니기 힘들어서 손떨방 들어간 제품 찾게되고, 저조도 노이즈 보면서 센서 사이즈 큰 카메라로 바꾸고.. 끝없는 업그레이드와 보조 장비 구매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대여’ 해서 직접 작업 해보면, 이 모든 수업료를 아낄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여’를 통해 합리적으로 장비병에 초기 대응할 수 있습니다.


결론

사고 싶은 장비 있을 때 와이프가 흔쾌히 허락해 주면 좋겠다.

Gene.W.

W / 남편 / 아빠 / 마케터 / 커피덕후